아니 제가 최근에 학원을 바꾸려고 테스트를 보러갔거든요? 근데 저희 학교 애들 중에 아는 애들이 있는거에요?! 아니 저희 학교 애들이 있는건 상관이 없는데 예전에 좀 친했다가 어쩌다보니 멀어진 남자애인거에요..(참고로 전 여자..) 아니 그런 애를 2명이나 봤는데 완전 창피한거있죠..ㅎ 눈도 마주쳤는데ㅔ 걔네가 저를 뭐라 생각할까 싶기도 하고ㅜㅜ진짜 별거 아니죠?ㅋㅋ 아니 근데 제가 좀 소심한 성격이라서 그런지 너무너무 창피해요!!!
질문 읽으면서, ‘이게 뭐라고 이렇게 창피하지?’ 싶으면서도,
이건 진짜 별거 아닌데도 나만 괜히 신경 쓰이고 부끄러운 그런 순간이에요.
특히 예전에 좀 친했다가 어색해진 사이가 있으면, 괜히 더 그런 감정이 커지기도 하죠.
진짜 별거 아닙니다. 그런데 왜 이렇게 신경 쓰일까요?
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,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감정은 **‘나를 잘 보이고 싶은 마음’**에서 나옵니다.
그건 오히려 건강한 사회적 감수성이라는 뜻이에요.
특히 사춘기, 청소년기에는 이런 감정이 더 예민하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고,
그건 절대 **“소심하다”거나 “유난 떤다”**는 게 아니에요.
1.그 친구들도 지금 자기 생각하기 바쁠 확률이 큽니다.
우리는 보통 ‘내가 했던 행동’을 크게 기억하지만,
정작 다른 사람들은 자기 일에만 집중하고 있어요.
2.그 상황 자체가 이상하거나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.
학원 테스트 보러 간 거잖아요. 오히려 ‘아, 열심히 하려나보다~’ 정도의 인상일 수 있어요.
괜히 민망한 이유는 예전에 좀 친했지만 지금은 어색한 그 미묘한 거리감 때문일 거예요.
3.‘그때 내가 어색했다’는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.
지금은 그 눈빛 하나, 표정 하나가 머리에 남아있을 수 있지만
그리고 혹시 마주치더라도 “어? 너 여기 다니는구나~”로 툭 풀릴 수도 있어요.
“아직 나는 나를 더 보호하고 싶은 사람이구나”라고 생각해주세요.
지금의 나를 잘 지키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니까요.
혹시 마음속에 자꾸 그런 민망함이나 어색함, 불안이 남아 있다면
익명으로, 편하게, 절대 판단 없이 진심으로 들어드릴게요.
쪽지나 메일로 보내주시면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도와드릴게요.
그건 예민한 게 아니라, 감정이 풍부한 당신의 따뜻한 마음일 뿐입니다.